하루키식 글쓰기 연습-리얼딸기라떼가 좋아서

 쓴 김에 한 마디를 더하자면... 털레털레 걷고 있을 때 같이 리얼딸기라떼를 먹고 싶은 친구가 있다고 했다. 물론(까지는 아니지만) 여자이고 남자친구가 있다. 그럼에도 자꾸 연락하게 되는 것은 남자친구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하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가 자꾸 걸리적 거리면 그래, 뭐하는 짓인가- 하고 자연스레 멀어지겠다만 한 번도 그러질 않았다. 그래서 그냥 친구 만나듯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다가도 인터넷 글을 보면 뜨끔할 때가 많다. '애인 있는 거 알면서 들이대는 사람은 다 쓰레기인데요',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 식이다. 나는 들이대는 것도 아니고, 쓰레기도 아니라고, 하고 말해봤자 괜한 오해만 불러 일으키기 십상이다. 그냥 같이 있으면 재밌었을 뿐이다. 지금은 만날 수가 없겠지만.

 같이 있으면 재미는 있지만, 편하지는 않다. 아무래도 말이 잘 나오지 않는 듯 하다. 내 목소리가 이상하여 말하는게 꺼려지고, 괜히 목소리를 깔아 말하기도 한다. 행여나 부담스러워 할까 퉁명스럽게 굴기도 한다. 리얼딸기라떼를 사주고서도 그 친구가 먹은 쓰레기까지 긁어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었다는 것을 뒤늦게 생각해내곤, 내가 사주기까지 했는데 그 정도는 시켰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 여기기도 한다. 이래저래 자연스럽지가 않은 것이다, 물론 같이 있으면 재밌지만.

 이거 완전 쓰레기 아니냐 한다면 역시 아니라고! 그냥 같이 있는게 좋았을 뿐이다. 지금은 만날 수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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