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식 글쓰기 연습-마스터베이션

 "마스터베이션이라면 틀림없이 모든 남자들이 하고 있는 행위이다" 라는 것은 지나친 자기 변호적 문구일지도 모른다. 덜 자기 위안적으로 말하자면 "틀림없이 나는 마스터베이션을 한다" 정도가 될테지. 그것도 최근 들어서는 내가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음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는 홀로 있을 때면 어김없이 마스터베이션에 대한 욕구를 느낀다. 어쩌면 왜곡되어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이 욕구가 언제부터 자리 잡은 것인지는 나로서도 확실치 않다. 그러나 또한 분명한 사실은 나의 이러한 행태가 상당히 피곤한 일이라는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기에 적절치 못한 장소에서도 욕구를 느끼기도 하고, 더욱 피곤한 사실은 적절치 못한 장소일수록 욕구가 커진다는 사실이다.

 욕구가 바로 마스터베이션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필시 병원을 찾아갔었겠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 나의 개인적인 욕구가 사회 문제로 발전한 케이스는 없었다. 홀로 이뤄진다는 점이 마스터베이션이 가지는 안전함이 되는 것이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 역시 무시할 수가 없다. 나의 생활 중에서 분명히 상당히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요즘에는 특히나 더- 아무에게도 이런 일과를 공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족은 말할 것도 없이 여자친구-있었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없을 때는 더욱 확실하게-와 정말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기 꺼려지는 것이 나의 마스터베이션에 관한 이야기다.

 나의 친구 중에는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는 것을 거리낌 없이 공유하는 놈도 분명히 있다. 간혹 그의 방에 들어갈 때에, 그는 누군가 들어왔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욕구 해소를 더 중요시했다. 이것을 개방적인 성격이랄까, 개인주의적 성격이랄까, 아무튼 그럴 때마다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나 뿐이었다. 가끔 그가 나의 방문을 더 반가워할 때가 있다. 그 때는 그가 마스터베이션을 중단하고 곧바로 나를 맞이하러 나오는데 곧바로 마스터베이션으로 돌아갈 작정인지라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등장한다. 눈 앞이 아득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행태를 배우기는 이미 나는 글러 먹었다. 이렇게 나의 생활 중 일부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서, 심지어 나조차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은 틀림없이 나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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