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남학생의 궁핍한 홍콩 여행-19일차의 몽콕 신발 쇼핑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한참동안 정신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고는 신발 쇼핑을 하러 몽콕으로 향했다. 다음 주부터 풋살 수업을 듣게 되는데 운동화 하나와 캔버스화 하나로 일상생활에 축구까지 영위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사실 내가 물건을 잘 못 사는 편이다. 정말 확 마음에 드는 물건이 아니면 쉽게 사지 못하고 아직 내가 덜 필요한갑다 생각하면서 자리를 뜬다. 몽콕의 신발 매장은 짝퉁은 없다고들 헸지만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내 마음에 확 닿는 것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아무것도 사지 못하였다. 가격도 그렇게 저렴한 건지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내가 풋살화를 찾는 것인지 일상화를 찾는 것인지 둘 다 같이 할 수 있는 신발을 찾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았다. 한 번 수업을 들어봐아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 수 있을 듯 하다.
내 두 번째 몽콕 방문이었는데 신발 매장은 처음이었다. 역시 시장이 크긴 하여 아무것도 사지 못해도 구경할 맛은 났다. 거리의 양쪽으로 신발 매장만 가득한데 그런 거리가 네 블럭 정도는 있었고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길거리가 바글바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지 못한 것은 내가 까다롭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가게들을 제외한다면 다른 가게들은 모두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를 다룬다. 그리고 그런 가게들만 제품에 할인을 적용해서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할인을 적용하는 품목들이 그렇게 다양하지가 않다. 말하자면 그 수많은 점포들에서 볼 수 있는 신발들은 모두 나이키, 아디다스, 로또, 퓨마 , 리복 이렇게 다섯가지 정도로 유사하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브랜드 자체 점포를 다른 쇼핑몰에서 찾아내든지, 위의 다섯 가지 브랜드에서 찾아내든지 해야 한다. 가격도 그렇게 싸지는 않다. 차라리 짝퉁이라도 팔았더라면 정말 싸다 싶어서 하나라도 샀을텐데 한국의 소셜커머스에서 보던 가격들이 생각이나 쉽게 물건을 살 수가 없었다.
거리는 매캐한 스모그로 가득했고 신발쇼핑에 지쳐 먹거리를 찾으러 돌아다녔지만 이곳은 먹거리마저 저렴하지 않았다. 나로서는 길거리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작은 식당에서 대충 때우고 난 후에 간 노점상 거리에서 비로소 조금이나마 재래식 시장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각종 중고 혹은 짝퉁 제품들이 그나마 쇼핑하기가 좋았다.
그렇게 홍콩에 대한 불만이 차곡차곡 쌓여갈 때 쯤에 함께 있던 현지인 친구에게 홍콩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학교에도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고 기숙사 엘리베이터에도 중국의 홍콩에 대한 정책에 불만을 가진 포스터가 붙어있기도 하다. 친구는 꽤나 중립적으로 말을 했다. 홍콩에는 중국의 개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주장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고. 친구 말에 따르면 천안문 사태 때 죽은 사람들의 가족들은 모두 중국 정부를 피해 외국으로 망명을 가 있으며 중국 정부는 아직도 그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홍콩에서는 천안문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홍콩은 어디까지나 중국이다. 시민 의식, 사람들의 특성, 생김새 모두 중국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제3국의 시각을 홍콩 사람들은 알고 있을지 잘 모르겠다.
사실 내가 물건을 잘 못 사는 편이다. 정말 확 마음에 드는 물건이 아니면 쉽게 사지 못하고 아직 내가 덜 필요한갑다 생각하면서 자리를 뜬다. 몽콕의 신발 매장은 짝퉁은 없다고들 헸지만 워낙 종류가 다양해서 내 마음에 확 닿는 것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아무것도 사지 못하였다. 가격도 그렇게 저렴한 건지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도 내가 풋살화를 찾는 것인지 일상화를 찾는 것인지 둘 다 같이 할 수 있는 신발을 찾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았다. 한 번 수업을 들어봐아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 수 있을 듯 하다.
내 두 번째 몽콕 방문이었는데 신발 매장은 처음이었다. 역시 시장이 크긴 하여 아무것도 사지 못해도 구경할 맛은 났다. 거리의 양쪽으로 신발 매장만 가득한데 그런 거리가 네 블럭 정도는 있었고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길거리가 바글바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지 못한 것은 내가 까다롭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가게들을 제외한다면 다른 가게들은 모두 다양한 종류의 브랜드를 다룬다. 그리고 그런 가게들만 제품에 할인을 적용해서 판매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할인을 적용하는 품목들이 그렇게 다양하지가 않다. 말하자면 그 수많은 점포들에서 볼 수 있는 신발들은 모두 나이키, 아디다스, 로또, 퓨마 , 리복 이렇게 다섯가지 정도로 유사하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브랜드 자체 점포를 다른 쇼핑몰에서 찾아내든지, 위의 다섯 가지 브랜드에서 찾아내든지 해야 한다. 가격도 그렇게 싸지는 않다. 차라리 짝퉁이라도 팔았더라면 정말 싸다 싶어서 하나라도 샀을텐데 한국의 소셜커머스에서 보던 가격들이 생각이나 쉽게 물건을 살 수가 없었다.
거리는 매캐한 스모그로 가득했고 신발쇼핑에 지쳐 먹거리를 찾으러 돌아다녔지만 이곳은 먹거리마저 저렴하지 않았다. 나로서는 길거리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작은 식당에서 대충 때우고 난 후에 간 노점상 거리에서 비로소 조금이나마 재래식 시장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각종 중고 혹은 짝퉁 제품들이 그나마 쇼핑하기가 좋았다.
그렇게 홍콩에 대한 불만이 차곡차곡 쌓여갈 때 쯤에 함께 있던 현지인 친구에게 홍콩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학교에도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고 기숙사 엘리베이터에도 중국의 홍콩에 대한 정책에 불만을 가진 포스터가 붙어있기도 하다. 친구는 꽤나 중립적으로 말을 했다. 홍콩에는 중국의 개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주장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고. 친구 말에 따르면 천안문 사태 때 죽은 사람들의 가족들은 모두 중국 정부를 피해 외국으로 망명을 가 있으며 중국 정부는 아직도 그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홍콩에서는 천안문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홍콩은 어디까지나 중국이다. 시민 의식, 사람들의 특성, 생김새 모두 중국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제3국의 시각을 홍콩 사람들은 알고 있을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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