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식 글쓰기연습-사람이 죽었을 때는
이래 저래 참 심란한 날이다. 오전에는 초대만 되어 있는 단톡방에 '노회찬 자살'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오가는 것을 보고 이건 뭔가 하는 마음으로 검색해봤더니 사실이었다. 설마 그 사람인가 해서 봤더니 정말 그 사람이었다. 유튜브에서 일침을 놓는 영상으로 유명했던 사람이었는데, 극단적 선택으로 한 순간에 영상으로밖에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방금은 또 최인훈 작가가 별세했다는 비보가 들어왔다. 일주일 전만해도 친구와 '광장'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바로 전해들을 줄은 몰랐다. 알았더라면 바로 다음 책을 이야기 하지 않고 광장에 대해서 더욱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종종 딴 짓을 한다. 그럴 때 자주 들어가는 곳이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로 정말 다양한 주제의 글이 올라오곤 한다. 하지만 오늘로서 '스누라이프'를 들여다 보는 취미도 접고자 한다. 분명히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의견들이 모이는 곳이었는데 왜 이렇게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이렇게 냉철해지는지 모르겠다. 한 글은 故노회찬의 죽음과는 별개로 드루킹에 대한 조사를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그것을 성추행 사건과 故조민기의 죽음에 빗대어 놓았다. 배우의 죽음이 성추행 사건 조사의 종말로 이어지면 좋겠냐는 의미인 것이다. 와닿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화가 나는 문장이다. 성추행 사건과 뇌물 문제는 엄연히 다른 범주에 속한 주제이고, 故조민기 를 건드리는 방식조차 옳지 못하다. 익명 아이디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인터넷에서 점점 누구에게든 돌을 던질 자유까지 보장되어 가는 것이 맞지만, 그 돌에 맞는 사람의 아픔을 생각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돌을 던져서 얻는 효용과 돌에 맞아서 감소하는 효용 사이의 대소 관계를 따져봐야 이해를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이해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지지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굳이 돌을 던져야 하는 심보를 모르겠다. 우리는 주변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