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뭐하세요?" 그녀는 이렇게 물어봤었다. 저녁 늦게 팀플을 마치고, 지친 머리를 식힐 겸 두서없는 몇 마디를 주고 받는 중이었다. 하지만 무심코 들어온 질문에 나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게... 유튜브 봐요." 머뭇거리다 나온 시시한 대답에, 그녀의 얼굴은 흥미를 잃은 티가 역력했다. '허름한 옷차림에 시시하기 짝이 없는 취미 생활을 가진 고학번 남학생' 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이마에 붙여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이키 에어맥스 시리즈를 검색해 보고 새로 나온 커스텀은 없는지 확인해봐요" 따위의 대답이 들어갈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 주름도 채 펴지지 않은 셔츠에 몇 년은 입은듯한 청바지를 고수하면서, 20만원은 기본으로 하는 운동화를 취미 삼아 구경한다니 이렇게 글로 써봐도 당최 말이 안되는 소리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에어맥스 97 미드나잇'을 3개월째 신고 있으면서, 이마에 붙여진 포스트잇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것이다. '사실 네 생각보다 더 단단하게 지면을 밟고 서 있다!'
언제까지 이런 싸움을 계속해야 하나 싶지만, 강성 페미니스트들은 현재 사회와 나름대로 치열한 공방전이 오가는 중이다. 그들이 제기하는 극단적 주장들은 분명히 사회에 어느 정도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는 듯 하지만, 그런 걸 바라보자니 역시 피곤해진다. 말하자면 필요악인 셈이다. 얼마까지 '필요' 하고 얼마까지 '악' 인지에 대한 의견은 많이들 갈리겠지만. 페미니스트는 기본적으로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남들의 인권을 무시하면서까지 여성 인권을 존중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나 물어본다면 역시 답은 애매하다. 뭐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많이 받는 남자애에게서 초콜릿을 빼앗아 하나도 받지 못한 아이에게 주는 것이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고 어떤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토론이 가능하겠지만, 인권은 그 경우가 다르지 않을까. 애초에 사회적 약속으로 탄생한 존재인데, 그 약속을 어기면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을 존중해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여성 이익 집단'이 탄생하게 된 데에는 지금까지의 사회가 '페미니스트'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나의 '센스'를 믿고 여성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결국에는 '극단적인 여성 이익 집단'의 판단 기준이 현 사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판단 기준에 대해 왈가왈부 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 개인적인 비난을 받게 된다면 '또 시작이군' 하며 적당히 넘어가 주면 될 일이다. 그들이 자신의 잣대로 생각하는 만큼 나도 나만의 잣대로 생각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넘어가자면, 역시 피곤하다. 직접적으로 연관된 삶을 살고 있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역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 분들, 힘내세요! 기사 ...
린든 핸슨, 온화한 미소 뒤에는 무시무시했던 역경이 숨어있다.. 사진 속의 남자 린든 핸슨. 막 40살이 된 2002년, 911 테러는 그의 직장마저도 앗아갔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상태였다. 집도 없는 그는 친구네 소파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그를 안쓰럽게 생각하던 친구 스콧 (Scott Seamans)는 기분전환겸 서핑이라도 가자고 제안했다. Clog, 나무 재질로 된 신발 마침 캐나다의 Clog (나무로 된 신발) 제작 회사에서 일하던 스콧은 서핑에 신을만한 신발을 몇 켤레 가져왔는데, 기운이 다 빠져가던 린든 핸슨은 신발을 보고 말한다. "너무 구리다..." "이봐, 그래도 너 물놀이 할 거 생각해서 가져온 거라고" 스콧의 성화에 못이겨 신발을 신어본 린든 핸슨과 함께 있던 친구 조지 베데커 (George Boedecker)는 이내 Clog의 매력에 빠져든다. 나무 재질이라 별로 냄새가 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물에 젖어도 별로 티가 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신이난 두 친구는 스콧에게 말한다. "그래도 디자인이 너무 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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